[ARN:Acceptance] 불안, 강박, 공황장애 완화 Tips (2-4)

사실 불안, 강박, 공황에 관한 글은 제 두 번째 내담자였던 P로부터 메일을 받으면서 쓰게 되었습니다. 

 

P가 말하길, 같이 취업 준비 중인 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자기랑 비슷한 불안 공황 증상으로 힘들어한다. 그래서 저랑 상담했던 내용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그 중 한 친구는 약도 먹고, 유명한 센터에서 공황장애 치료를 받았는데(편의점 아르바이트한 돈을 거기다 다 썼는데도 증상이 안 나아서) 너무 안타깝다고요. 친구를 걱정해 주는 P의 마음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불안장애는 치료받으면 좋아지지만,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재발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원리를 이해하면 호전될 수 있다고 저는 믿거든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매번 상담받을 돈이 어디 있나요. 저성장 시대에 좁은 취업문에 끼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지원 서류를 수백 장씩 써도 탈락이 되니, 없던 강박과 공황도 생기는 시대에 살고 있는 거죠. 그래서 공무원 시험 치러 가서, 답안을 여러 번 확인하는 강박에 힘들어하고, 불안한 미래에 숨이 가빠지는 공황에 괴로운 겁니다.

 

오늘은 사회불안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보고 싶은데요. 사회불안증이 있는 경우, 보통 사람들을 만나면 정시 불안(상대와 눈 못 마주침)을 느낍니다. 그래서 취업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Tip은 상대(면접관)의 관점에서 나를 보지 말고, 나의 관점에서 상대를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me의 관점 (X) --> 예) “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가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I 의 관점 (o) --- 예) “어, 면접관들 셋이 앉아 있네. 가운데 분 물방울 넥타이가 멋지네. 두 분은 표정이 좋고, 한 분은 안 좋구만.” (이렇게 나를 사르르 지우고, 외부로 포커싱 빼기)

 

이렇게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지에 집중하지 말고, 내가 상대를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해 보는 겁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이 글을(클릭☞자의식) 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특히 발표 불안이 있거나, 대인공포가 있는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대상관계이론 관점에서 보면 사회불안증은 자기표상이 어두운 데서 기인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어릴 때 부모로부터 강압적 훈육(특히 양육자로부터 따뜻한 지지를 받지 못했거나, 뭘 하려고 할 때마다 “똑바로 안 해?” 이런 비판적 평가에 억눌린 경험이 있거나)

 

학대나 따돌림, 비판, 조롱 등 타인들에게서 부정적 피드백을 받은 기억이 있거나, 아니면 편도체가 압박 상황을 못 견딜 때, 자신이 집중되는 상황에 놓이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건 아닐까? 내가 실수하면 나를 비판하지 않을까?” 등 비합리적 신념에 사로잡혀 나를 옥죄는 듯한 불안함에 힘들어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조언을 좀 드리자면,

 

 

1. 긍정적 대상 표상과 연결해라

 

어떤 분이 개인적으로 하는 업무 능력은 좋은데, 회의하거나 브리핑하는 자리에만 가면 목소리가 떨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공황이 올라와서 힘들다고 했는데요.

 

이때 이 분에게 효과적이었던 것이 긍정적 대상 표상과 연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도 강의나 프로그램을 나가면 그런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직급이 높고, 한 자리 하시는 분들이 일렬로 탁 팔짱을 끼고 앉아서 “그래, 어디 한 번 뭐라고 하는지 들어나 보자.”라고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경우, 긴장이 되는데요.

 

그럴 때 저는 사랑했던 동물들(긍정적 대상 표상)과 그분들을 연결시킵니다. “아이고, 오늘도 우리 꽃돌이, 꽃순이, 깡다구(고양이), 배추(토끼), 달군이, 앵두(강아지들) 와서 다 앉아 있네. 아이고 예뻐라.”

 

이렇게 긍정적 대상 표상과 연결하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저도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의하거나 브리핑하는 자리에만 가면 힘들다고 하는 분에게 저의 케이스를 예시로 들려주고, 긍정적 대상 표상과 연합하는 작업을 했었는데요, 이후에 그분이 다음 회기에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바이어들 왔을 때, 그들도 어릴 때 다 기저귀 차던 귀여운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이렇게 부정적 대상을 긍정적 대상 표상으로 변환하여 연결 지을 때, 우리 뇌는 안전함을 느껴 보다 열린 전두엽의 기능 속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불안함이 올라오는 자리(면접, 발표, 낯선 사람과의 만남 등)에 가면 상대를 긍정적 대상 표상과 연결해 보세요.

 

살다 보면 나 예뻐해 주던 사람이 한 분쯤은 있었을 겁니다. 그 분들 얼굴을 떠올려 연결해 보시는 것도 좋고요.

 

그런 사람이 안 떠오르면 내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절대자(하나님)와 연결해 본다든지,

 

종교가 없다면 나를 죽을 방향으로 절대 몰지 않는 Self(참나; 나의 정신적 지반을 떠받히고 있는 근원적인 힘)과의 연결성 속에서 마음 가득 사랑과 자비를 품고 그 매서운 자리에 임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팁이 있는데요. 이 이야기를 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에 이어서 써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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